중대재해 처벌법과 경영책임자의 의무
사고 직후 수사기관의 압박이 시작되면,
무엇부터 대응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기만 하실 텐데요.
"사망사고가 났으니
무조건 처벌받겠지"라고 생각하며 지레 포기하거나,
반대로
"우리 회사는 안전 관리 잘했으니
괜찮겠지"라며 안일하게 대처하다가,
결국 구속의 문턱까지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망사고가 발생했다고 해서
모든 경영책임자가 처벌받는 것은 아닙니다
처벌을 결정하는 핵심 기준은 따로 있습니다.
"상시 근로자 5인 이상 모든 사업장, 처벌 대상의 조건입니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
'우리 회사가 이 법의 적용을 받는
규모인지 체크하는 것'입니다.
법령이 규정하는 기준은
오직 '상시 근로자 수'입니다.
즉 본사 직원과 현장 일용직,
당신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관리하는
하도급 업체의 노동자까지 합산해서
5명을 넘는 순간
이 법에 적용을 받게 될 것입니다.
사고 당시 현장에 4명만 있었습니다
여러분 실무적으로 보면,
수사기관은 사고가 난 당일 현장에
출근한 인원만 보지 않습니다.
지난 1개월 동안의 출력 일보, 임금 대장,
4대 보험 가입 명부를 긁어모아서 평균 인원을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원청이라는 이유로 가만히 앉아 있다가
하청업체 일용직 근로자의 추락 사고로 인해서
입건되는 대표들이 부지기수라는 사실입니다.
즉 내가 직접 고용한 직원이 아니더라도,
내 사업장 안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이
5인이라는 숫자에 포함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경영책임자의 의무 위반,
실질적 예산과 인력의 집행"
수사관들이 압수수색을 나와서
먼저 확보하는 서류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대표이사가 최종 결재한 안전보건 예산서와 그 예산이 실제로 집행된 통장 거래 내역입니다.
그 이유는 수사기관은 대표이사가
말로만 안전은 외친 게 아닌
대표이사가 진짜 안전을 위해 돈을 썼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이 과정에서 예산안에 안전장비 구입비 5천만 원이라고 적어두고,
실제로는 다른 회사 운영자금으로 돌려쓴사실이 발각된다면?
그 자체가 바로 '의무 위반'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장 근로자들이 무전기나 안전고리가 부족하다고 수차례 건의했음에도
대표이사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반려한 결재 라인이 발견된다면?
기소를 피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실 진짜 문제는 실제 기소된 사건들을 보면 대부분 대표이사가 "알아서 잘하겠거니" 하고 신경을 끈 경우입니다.
그리고, 최고안전책임자(CSO)라는 직함을 가진 임원을 따로 임명해 두었다고 해서 대표가 빠져나갈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형식적인 권한 위임이라면 대표이사가 실질적으로 안전을 챙기지 않았다는 유죄의 증거가 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렇기에 예산의 최종 승인권이 누구에게 있었는지, 통장 인감도장을 누가 쥐고 있었는지가 쟁점입니다.
실질적 인과관계 성립,
현장 사고와 대표 부주의의 연결 고리
여러분, 이 대목에서 승부가 갈리게 될 것입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기계 결함이나 근로자의 실수라 할지라도 그 실수를 예방할 시스템이 없었다면?
대표의 죄가 되는 구조인 것이죠.
즉 생산성만 강조하고 안전 조치를 뒷전으로 미뤄둔 정황이 발견된다면..
법정에서 무죄 받을 가능성이 한층 낮아질 겁니다.
"실무적 면책 조건 :
법이 인정하는 방어 조치"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대표이사가 처벌을 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법이 요구하는 안전보건 의무를 다했다는 점을 객관적인 증거로 소명해야 겠지요
가령,
최소한 반기 1회 이상 대표이사가 직접 안전보건 이행 상태를 보고받고 점검한 구체적인 서류가 존재해야 합니다.
또한,
점검 결과 지적된 현장의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즉각적으로 추가 예산을 배정하고 독려한 기록이 남아있으면 좋을 것입니다.
그래서 실무적으로
처벌의 수위를 결정짓는 기준은 따로 있습니다.
평소에 안전보건 최고 책임자를
별도로 임명하고 그에게 실질적인 인사권과 예산권을 완벽하게 부여했는지,
아니면 무늬만 책임자로 세워두고 최종 결정은 여전히 대표이사가 행사했는지입니다.
인사권도 예산권도 없는 최고 책임자는 수사기관 앞에서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하거든요.
결국 대표이사가 모든 권한을 틀어쥐고 있었다면 안전보건 최고책임자의 과실 뒤에 숨는 것은 어렵다는 것입니다.
수사 초기 단계의 전략적 대응 방법
사고가 발생하고 첫 일주일 동안 대표이사가 수사기관에서 뱉은 한 마디가 향후 재판에서 징역형과 무죄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즉 수사 초기에는 근로감독관이나 수사관의 질문이 법리적으로 나의 어떤 의무 위반을 입증하기 위한 덫인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기에,
가급적이면 첫 조사 전까지 모든 안전 관련 사실관계를 파악해 두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중대재해처벌법과 안법상의무사항을 정리하고 기존 시스템의 법적 허점을 점검하는 것입니다.